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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상담 : 상담장면에서 내담자의 질문과 저항
  • 작성자 : 비움심리상담
  • 작성일 : 2017-12-14
  • 조회 : 7802

- 내담자가 상담 장면에 완전히 적응하게 되었을 때부터, 상담의 중기는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내담자가 초기에는 자기 문제에 대해 상담자에게 이해시키느라 급급하지만, 상담의 중기에 이르러서는 본격적으로 문제의원인에 대한 탐색을 하고 문제의 해결책을 찾아나간다. 상담자는 내담자의 대화에 주의를 기울이고 사소한 단서도 놓치지 않으며 문제의 해결을 위해 노력한다.

 

- 이 작업은 매우 길고 힘든 과정이다. 상담자는 내담자와의 안정되고 신뢰로운 관계를 유지하여야 하며, 이 관계 속에서 내담자가 뱉어내는 대화, 내담자의 기분 변화, 내담자의 행동 변화를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내담자는 상담자에게 협조할 수도 있고 때론 저항하기도 하며 자신의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나간다.

 

- 상담의 중기는 대개 수십여회로 지속되며, 이 기간 동안 작업이 잘 될 때도 있고 안 될 때도 있다. 때론 문제가 금방이라도 해소될 듯 보이며 더 이상 상담이 필요없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며, 때론 상담이 정체되어 더 이상 상담을 해도 소용없어 보이기도 한다. 상담자는 이런 과정을 견디고 참아줄 수있어야 한다.

 

 

저항의 출현과 해결

 

- 문제를 해결하는 단계에선 반드시 저항이 생긴다.

 

1) 저항의 출현 

- 사람에게는 저마다 습관적으로 행하는 사고, 감정 및 행동 패턴이 있는데, 이 패턴들은 단기간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된 것이므로 그대로 지속되려는 경향성이 있다. 이것을 성격의 안정성이라고 한다.

 

- 이런 패턴들을 변화시키려고 할 때 변화에 거부하는 움직임, 즉 저항이 당연히 일어나게 된다. 저항은 새로운 패턴을 습득하는 데 대한 걸림돌로 작용하기 때문에 변화를 이루어내기 위해서는 저항을 극복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

 

- 그러나 저항을 극복하는 것은 쉽지 않다. 사람에게는 일관성의 동기가 자기고양의 동기보다 더 강할 때가 있다. 

 

2) 저항(resistance)과 정신분석 

- 원래 저항(resistance) 개념은 무의식에 대한 통찰을 강조하는 정신분석에서 집중적으로 다루어졌다. 여기서 저항이란 ‘치료 목적에 반하는 내담자 측의 모든 행동’을 언급한다.

 

- 통찰-지향적 정신치료는 증상과 행동양식에 대한 탐색을 필요로 하며, 이 때 불안이 초래된다. 따라서 환자는 억압을 유지하고 통찰을 갖지 않으려 함으로써, 즉 불안을 피하기 위하여 치료에 저항하려 하게 된다. 

 

3) 저항의 해결 

- 저항을 해결하기 위해 상담자와 내담자는 다양한 의사소통을 해야 한다. 공감 뿐 아니라 직면, 해석, 등 좀 더 적극적이고 개입적인 활동을 해야 하며, 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서로신뢰하는 따뜻한 관계이다. 이런 관계가 형성되지 않았다면 저항 해결 작업에서 내담자는 금방 나가 떨어지고 말 것이다.

  

프로이드의 다섯가지 저항 

- 저항의 개념은 모든 역동적 정신치료의 주춧돌중 하나이다. Freud는 이론적인 측면에서 저항을 다섯 가지로 서술하였으며. 그 근원에 따라 분류를 하였다.

 

① 억압(repression) 저항은 ‘위협적인 충동을 의식수준 바깥에 머물게 함으로써, 이를 회피하려는 자아의 시도’로부터 유래된다. 억압 때문에 내담자는 증상의 원인이 되는 갈등을 의식하지 않아도 되게 된다. 

-       프로이드의 성격의 3요소 : 자아, 이드, 초자아. 빙산의 일각.

-       이드 : 인간의 원초적 본능. 삶의 에너지

-       억압된 감정과 기억 등뒤의 점.

-       억압이 많으면 억압에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므로 조절력이 약해짐.

-       억압하지 말고 자신의 욕구와 화해하는 것이 중요함.

 

② 전이(transference)는 내담자가 과거의 중요한 인물에게 느꼈던 감정이나 생각을 현재 상담자에게 투사하는 것이다. 상담에서 전이는 저항으로 이용될 수 있으며, 내담자들은 자신의 갈등을 해결하기보다는 단순히 상담자를 동일시하려 하거나, 또는 ‘상담자를 부모처럼 여기고 의존하려고 하거나, 또는 변화를 요구하는 상담자에게 과도하게 반항적이고 경쟁적인 태도를 취할 수도 있다. 

-       투사적 동일시, 또는 병렬적 왜곡.

-       아버지와 비슷한 말을 하시네요

-       사람이 과거의 기억에서 벗어나는 것은 정말 어렵다. 데미안에서 알을 깨고 나오는 시도와 같다.

-       많은 것이 되물림 됨.

 

③ 이차성 이득(secondary gain) 저항은 증상의 이면에 어떤 다른 부차적인 의도가 숨어있는 경우를 말한다. 예를 들어 두통 증상을 가진 내담자는 자신이 아픈 동안에는 ‘하기 싫은 집안 일’을 못하게 되는 것이 정당화되며, 동시에 관심과 동정을 받게 된다. 이와 유사하게 내담자는 상담 시간에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주제가 나올 때 두통을 호소할 수도 있다.

 

④ 초자아(superego) 저항은 처벌받고자 하는 무의식적 욕구를 말하는 것이다. 내담자의 증상은 그에게 고통을 주지만, 그는 이를 없애기를 꺼려한다. 이는 특히 우울한 내담자를 치료할 때 두드러진다.

 

⑤ 반복-강박(repetition-compulsion) 저항이라고 프로이드가 이름 붙인 마지막 유형의 저항은, 통찰을 획득하고 억압을 취소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내담자가 여전히 고정된 비적응적 행동양식을 계속 유지하는 것을 말한다. 

-       이는 과거의 문제를 다시 느껴보려는 시도. 일종의 미련이라고나 할까

-       과거의 아픈 기억이 계속 떠오름. 성적, 신체적 박해

-       극복을 위해 거기에 매달리는 것으로 볼 수도 있으나 부정적인 영향이 더 많음.

-       새로운 행동 방식을 형성하는 것을 방해함. 

 

상담 장면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저항과 이의 해결 

- 저항은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날 수 있는데, 상담자의 제안을 회피하거나 따르지 않는 것부터 시작해서 침묵하기, 말 돌리기, 약속 시간 변경하기, 지각하기 등 양상이 매우 다양하다. 아래에 상담 장면에서 나타날 수 있는 다양한 저항과 이의 해결법에 대해 소개한다.

 

① 침묵 

- 가장 쉽게 알아차릴 수 있고, 또 상담자를 가장 불편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침묵이다. 내담자는 “아무런 생각도 떠오르지 않는데요” 또는 “이야기할 것이 없네요”라고 설명한다.

 

- 상담자는 내담자가 침묵을 지키는 이유에 대해 이해하고 싶다는 것을 표현해야 한다. 예를 들어.“아마도 이야기하기 어려운 것이 있으신가봐요?”라고 말함으로써, 상담자는 자신을 드러내면서 내담자의 불편감에 대해 언급할 수 있다. 내담자가 무력감을 느끼며 갈피를 못 잡고 있는 듯이 보이는 경우. 상담자는 “어쩔 줄을 몰라 하시는 것 같군요”라고 반응해줄 수 있다.

 

② 말을 많이 하기 

- 내담자는 상담자의 개입을 피하고 자신의 감정을 회피하기 위한 수단으로써 말을 많이 할 수 있다. 상담자가 내담자의 말 중간에 끼어들기가 힘들다면, 일단 내담자의 말을 끊어야 한다.

 

- 너무 섣불리 많을 끊거나 할 때 위축되는 내담자도 있다. 상담자는 내담자가 충분히 자기 얘기를 하였다는 느낌이 들 때가지 기다릴 수밖에 없는 경우도 있다.

 

③ 생각을 검열하기 

- 생각을 검열하거나 편집하는 것 역시 흔한 저항이다. 이런 저항을 보이고 있음을 시사해주는 단서로는 ‘자유롭던 이야기의 흐름이 중단되는 것’ 그리고 ‘주제와 표정, 행동 등이 갑자기 변하는 것’ 등이 포함된다.

 

- 대개 이에 대해 직접적인 해석을 해주지는 않지만, 상담자는 때때로 “마음속에 떠오르는 모든 것을 자유롭게 이야기하지 못하고 계시는 것 같군요” 또는 “무슨생각을 하고 계셨죠?” 또는 “생각나는 것을 가려서 말씀하고 계시는 것 같군요”라고 말할 수 있다. 이런 언급은 생각의 내용보다는 생각을 편집한다는 사실 자체에 대해 강조를 두는 말이다.

 

④ 주지화(intellectualization) 

- 주지화는 상담이 대개 언어적 대화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나타나는 저항의 형태이다. 내담자들은 자신의 문제를 깊이 이해하고 문제의 원인이 자기에게 있음을 인정하기 보다는 전문적인 용어를 사용하여 머리 수준에서만 이해했음을 강조한다.

 

- 내담자가 자신의 행동에 대해 어느 정도의 지적인 통찰을 보이면서 “맞죠?”라고 묻는다면 내담자는 상담자의 동의나 승인에 대해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인데, 이 때 주지화는 상담자의 감정적 지지를 얻기 위한 목적에서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 주지화를 감소시킬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로 상담자가 “왜?”로 시작되는 질문을 가급적 피하는 것이다. 왜라는 질문은 느낌보다는 생각을 떠올리게 하고 내담자로 하여금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게 만들기도 한다.

 

- 상담자가 원하는 답을 암시하는 질문들도 주지화를 초래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정신분석과 정신역동에 관한 책을 읽는 것도 때로는 주지화 저항이라 볼 수 있다. 이는 또한 경쟁적 전이나 의존적 전이가 표현된 것일 수도 있다.

 

⑤ 일반화 

- 일반화는 내담자가 자신의 생활과 반응에 대해 일반적인 용어로 표현을 하며, 각 상황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피하려 하는 형태의 저항이다. 일반화를 보이는 경우, 상담자는 내담자에게 보다 자세하고 구체적인 내용을 말해달라고 요구 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말해달라는 요구를 반복함에도 불구하고 내담자가 계속 일반화를 사용한다면, 상담자는 일반화가 저항으로 사용될 수 있음을 알릴 수 있다. 이를 비난조로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며, 상담자는 보다 생생한 사건이나 에피소드를 들려달라고 요청할 수 있다.

 

⑥ 약속 시간의 변경 

- 약속 시간을 변경을 자주 요구하는 것 또한 저항으로 볼 수 있다. 어떤내담자들은 약속 시간 변경에 대해 무조건 미안해하는데 반해, 어떤 내담자들은 마치 상담자와 경쟁적인 힘겨루기를 하듯이, 실제로 상담자에게 “저한테 편한 시간에 만나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라고 말하기도 한다. 또 어떤 내담자들은 상담자가 약속시간을 기꺼이 변경해주면 상담자에게 고마움을 느끼며 점점 의존하게 된다.

 

- 내담자가 자주 약속 시간을 변경할 때, 상담자는 내담자의 더 깊은 동기에 대해 이해하려고 시도해야 한다. 내담자의 요청이 지나치거나 부담이 된다면, 상담자는 “시간을 변경할 수 없다”라고 딱 잘라 말하기보다는, “시간을 변경하고 싶지 않다”라고 말하며, 내담자가 왜 자주 시간을 변경하는 지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물어볼 수 있다.

 

⑦ 상담 약속에 나타나지 않기 

- 약속 시간에 늦거나 약속을 잊어버리는 것은 저항이 명확하게 드러나는 상황이다. 

- 상담자는 내담자가 약속 시간에 나타나지 않은 것에 대해 책임을 지게 해야 한다.

 

⑧ 신체 증상 

- 상담에서 어려운 상황을 피하기 위한 수단으로는 ‘몸이 좀 안 좋다’라는 핑계를 댈 수도 있다. 상담자는 증상에 담긴 의미에 대해 내담자와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대개 신체 증상을 방어기제로 이용하는 내담자는 자신의 심리적 갈등에 대한 통찰 수준이 낮다.

 

※ 이 외에도 다양한 형태의 저항이 있을 수 있으며, 여기서 모든 형태의 저항을 다 다루지는 못한다. 상담자는 내담자의 저항을 예민하게 느껴야 하고, 이를 서로 신뢰하는 바탕을 깨뜨리지 않는 수준에서 내담자와 진지하게 논의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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